Re..감사합니다
정은주님의 글을 읽고 저 역시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당첨될 희박한 확률만 잡고 기다릴수는 없는지라
바로 금요일날 보러 갔지요.
다행히도 저희집에서 가까운 곳이었는데 친구랑 그집 애기랑 네명이서 갔습니다.
은주님께서 링크시켜 주신 대로 들어가 할인권을 뽑아 갔었는데
네명이서 10%니까 4천원 할인받았습니다.
유치원 끝난 후에 출발해서 10분 정도 늦긴 했었는데
공연이 시작된지 이틀째라 사람들이 빽빽하게 차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들여보내 주더군요.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연극이라기 보다는 뮤지컬에 가까웠습니다. 음악이 계속 깔리고 노래를 함께 부르거든요. 민요풍의 노래가 흥겹고 즐거워서 금방 따라할 수 있는 가락이었습니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 15분 정도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이용한 타악 도형놀이를 했어요.
오히려 우리 애는 그걸 더 좋아하는듯 했습니다.
도형들이 모여서 강아지도 되고 물고기도 되고... 신기해 하더군요.
도형놀이나 연극 내내 실로폰과 전자오르간으로 음향효과를 냈는데요,
그 소리가 어찌나 맑고 고운지 모릅니다.
각각의 분위기에 맞는 음향이 모두 부드럽고 고운 소리로 처리되어 아이들 정서에도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호랑이가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늘 같은 소리로 미리 복선을 깔았구요, "똥"이 냄새를 풍기는 부분에서는 그 소리가 마치 방귀소리처럼 나와 아이들도 아주 즐거워했습니다.
호랑이랑 할머니가 서로 쫒고 쫒는 부분에서는 호랑이가 객석의 아이들에게 할머니가 어디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모른다고 대답하는 아이들, 저기 있다고 손짓하는 아이들 등등 아주 좋았습니다.
친구는 혹시 호랑이 분장이 무섭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전혀 무섭지 않은데다가 민요풍의 노래가 간간히 나오는동안 객석의 어린 꼬마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큰소리로 후렴구를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1시간이 조금 긴지 30여분 지나니까 약간 어수선해지긴 했지만
애들에게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구요, 다녀와서 동화를 다시 읽어주면서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매우 교육적인 공연이 될 겁니다.
아리수한글이나 극단 사다리 등 몇개 사이트의 유료회원들에게는 할인폭이 더 높습니다.
또, 3인용, 혹은 4인용 티켓을 구입할 경우엔 더 많이 가격이 저렴합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이용하려면 최소한 1일전(3~4인용 티켓구입시)~3일전(아리수한글 회원의 경우)에 전화로 예매를 하셔야 합니다.
참고하셔서 다른 어머니들께서도 좋은 경험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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